2~3월 여성의류 판매 작년보다 3% 감소

"개솔린 가격은 오르고 집값은 떨어지고 신용카드는 한도를 넘었는데 옷장에는 입을 옷이 없다!"

경기침체로 여성들의 패션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은 2~3월 여성의류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WSL전략유통 소속의 웬디 리브만 컨설턴트는 "요즘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사람들은 새옷을 사는 대신 옷장을 잘 뒤지는 쪽을 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이크루 코치 등의 의류업체들은 외부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는 '진짜 멋쟁이'들을 겨냥해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물론 이들의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품질과 디자인이 이를 보상한다.

코치의 최고경영자 루 프랭크퍼트는 "불경기에는 여성들이 좀 더 꼼꼼하게 지출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같은 차이가 더욱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들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울적해진 기분을 달래주는 효과도 지니고 있다고 리브만은 덧붙였다.

반면 패션을 희생할 수 없지만 지갑 사정에도 민감해진 여성들은 고급브랜드를 떠나 '패스트패션'(fast-fashion. 유행의 변화에 맞춰 신상품 주기가 짧은 옷)으로 움직인다.

유니티마케팅의 소비전문가 팸 댄지거는 자라 H&M 포에버 21 등의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앞으로 더욱 상승세를 타고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만 환경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유행만 지나면 그만인 '싸고 빠른' 패션을 소비하는 것이 더 심한 낭비라는 지적도 있어 여성들의 '옷장 고민'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